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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할까

아이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친구와 실랑이를 벌이던 아이가 기어이 친구의 팔을 물고 말았다는 것이다. 잇자국이 날 정도로 물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했다. 물린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생님께 아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야 겠다고 했더니 선생님들이 연락을 잘 해 두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다.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아이가 생각보다 더 과격한 모습을 보이는 모양이었다. 마음대로 안되면 친구를 때리려고 하거나 물려고 하거나 …그 외의 감정 표현도 정도가 심한 모양이었다. 아… 어떻게 해야하나. 그동안 설명도 하고 이야기를 하면 곧잘 알아듣는 듯이 했는데… 집에서는 어린이집에서 하는 행동들을 볼 기회가 적..

카테고리 없음 2022.08.31

네 혼잣말의 사정

정말 빡세디 빡센 하루였다. 흡성대법에라도 당한 듯 사지와 척추의 기운이 다 빠져 너덜너덜해진 내 몸은 그렇다하더라도 딸래미 또한 만만찮은 하루를 보냈다. 워낙에 쉴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이기도 하거니와 사람과 탐색을 좋아하는 아이가 저 좋다는 사람들이 잔뜩 모인 곳에서 장장 4시간을 쉬지 않고 휘젓고 다닌 것이다. 이것은 오후타임이었을 뿐이고 오전에는 진료 대기를 하는 2시간을 꼬박 병원 로비를 휘젓고 다녔다. 애비가 없는 하루 내내 이 녀석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려니 내 몸이 축이 난 것인데 흡성대법의 고수는 우리집 20개월짜리였다는 것이기도 하다. 똥 누는 힘까지 끌어다 썼을 듯한 딸래미 눈 밑에는 어른 검지 손톱만한 삼각형이 각 눈 아래 하나씩 거무튀하게 떠올랐는데 그게 바로 아가야의 다크서클이었다. ..

카테고리 없음 2022.06.18

첫 등원! 첫 증명사진!

어제 연우가 첫 등원을 했다! 등원이라니! 적응하는 걸 봐야해서 연우는 들여보내고 엄마아빠는 잠시 차에 대기해 달라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 생활공간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연우가 너무 잘 놀고 있어서 집에 가서 기다리셔도 되겠다고. 훗, 우린 이미 카페에 가 있었… 오랜만에 연우 없는 시간이… 편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데 어색…하다?! 낮에 이렇게 뒹굴거릴 수가 있다니! 연우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기만 한다면 이런 여유가 생긴다는 것인가! 1시간 40분쯤 지나서 선생님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연우가 밥도 다 먹었고 이제 오셔도 된다고. 응? 응? 밥↗️을↗️다➡️먹⤵️어⤴️??? 원래 점심시간보다 2시간이나 이른데다 심지어 다 먹었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2.05.17

바지입기 챌린지

처음 입기를 시도한 날은 다리 한쪽만 바지부리에 넣어 달랑거리고 있었다. 두번째 시도한 날은 바지 부리 하나에 용케도 다리 두 개를 다 집어 넣어 치마를 만들어 입었다. 오늘이 세번째 시도이고, 드디어! 각각의 바지 부리에 다리 하나씩 넣는 것을 성공했다! 어떻게든 바지춤을 끌어올려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앞은 올렸는데 뒤에도 올려야 하는 것은 아직 모르나보다. 앞으로 네 번, 다섯 번 시도하는 동안 저 내놓은 엉덩이도 잘 챙겨 넣는 날이 오겠지^^ 몰래 연습을 하는 건지, 내가 설거지를 하거나 정리를 하느라 봐주지 못할 때 매번 바지 입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물론, 탈출도 시도하며 번번이…성공하고 있다) 요 기특한 것이 채 챙기지 못한 엉덩이가 귀여워 한동안 내버려 두었다. 의기양양하게 돌아다니..

카테고리 없음 2022.05.14

꿈이 아니다, 너는

전에 일하던 회사의 일을 도우러 갔다. 3시간 남짓 연습을 하고 점심을 먹을 때였던가. 문득, 내가 아이 생각을 않고 있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연습 중에 집중해야 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기시감이 있었다. 겁이 좀 났던 것 같기도 하다. 주먹만한 돌멩이가 가슴에 얹혀진 듯한 작고 단단한 죄책감도. 내가 어떻게 내 아이를 이렇게 까마득히 잊을 수가 있었을까? 그래도 되는 건가? 그 잠시 동안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 내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꿈 같이 여겨지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은 아래로 뻗어 만화나 소설처럼 내게 아이가 있었던 꿈을 꾸었던 것이면 어떻게 하나… 내 이 사랑스러운 아이가 그저 꿈이라면… 전에는 없어서 살았지만 지금은,,, ‘없음’을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이런 게… ‘..

카테고리 없음 2022.04.21

나의 무지개빛 진주

🌈 아름답지 아니한가 카웨코 한정 무지개빛 진주 넘모 예뻐서 뜨자마자 직구 프리오더 2월 18일 배송 3월 2일 시작 도착 3월 30일 내 만년필 잃어버린 줄 알았잖아. 해외에도 옥천허브가 있던걸요. 데프라를 아시나요? 혹시라도… 해외배송이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늦으면 어디 박혀있나 추적해보세요. 유명합디다. 해외옥천허브로 허허허허 기다리다 지쳐 판매자에게 3월 21일에 메일을 보냈고 친절한 판매자가 항의 메일을 보냈으며 그 후로 9일만에 도착 ㅎㅎㅎㅎㅎ 오죽했으면 데프라로 마음 졸인 블로거를 찾아가서 댓글을 다 남겼겠냐며. 존버승리! 웃긴 것은 심하면 두달까지도 고여 있다는데 오기는 온다는 것. 여하튼 한국에 아직(인지 앞으로도인지)오픈 안된 한정판과 품절된 잉크와 친절한 판매자가 넣어준 달콤한 초코렛까..

카테고리 없음 2022.03.30

폭발하는 언어들

딸의 머릿 속에서 단어들이 폭발하고 흘러 넘치는 중인가보다. 아이를 침대에 뉘여 놓고 놀다 잠들기를 기다린다. 잠든 줄 알았던 아이가 갑자기 “엄마”를 부르고 “아빠”도 부르고 “안녕”도 한다. 전에는 “멍멍”이리고 했다. 잠꼬대를 하는 것이다. 말을 모를 적에는 칭얼거리기만 하다가 외계어를 하더니 이제는 또렷한 발음으로 단어를 내뱉는 잠꼬대를 한다. 그것이 내게는 머릿 속에서 넘치는 단어들이 자다가도 폭발해 흘러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슨 말이든지 해보고 싶은데 아직 아는 단어는 적다. 그래서 외계어를 우수수 쏟아내나 보다. 그러면서 그 희한한 말 속에 뉘앙스를 심어 내려고 노력 중인 듯 하다. 하루가 다르게 말을 따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어쩌면 이렇게 성장하는 속도가..

카테고리 없음 2022.03.21

좋은 일탈

🌳 문센 건너뛰고 간 수목원 나들이.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늘었고 날씨도 너무 좋고~ 어제까지 문화센터에 가야하나 계속 고민이었는데 잘 쉬었다 싶다. 온통 뛰고 구르고 탐색하고 신나게 웃고 또래 남자친구도 만나서 같이 공도 차고 안아도 주고 간식도 나누고(거의 일방적으로 받기만 했다). 뛰어 놀고 오니 밥도 잘 먹는다. 오늘의 경험이 문화센터 보다 훨씬 즐거웠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상 24도에 마스크 쓰고 쫓아다니느라 안에 받쳐 입은 반팔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고 숨이 찼다. 애비는 소풍 기분 제대로 내주겠다고 유부초밥 도시락 준비에 텐트까지 쳤다. 엄마아빠 체력장 같은 날이었지만 마음껏 웃고 뛰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다. 날씨가 좋아 사진도 너무 예쁘게 나온 듯 하다. ‘나무 토막..

카테고리 없음 2022.03.16

너의 어린 팔

얼마 전서부터 너를 안아 올린 뒤에 엄마 안아, 아빠 안아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너는 내 목도 다 못 감는 그 작고 여린 팔에 힘을 주어 내 어깨를 안는다 너무 조금 안았는데 그 조그만 팔이 가진 힘이 어찌나 거대하던지 가슴이 죄이듯 차올라서 가슴에 더욱 꼬옥 품는다 고 작은 것이 어찌나 폭신하던지 어찌나 따뜻하던지 내가 너의 안으로 녹아 스러질 것 같다 한 손에도 쥐여지는 너의 팔과 그 안의 작은 근육과 가늘기가 민들레꽃 줄기만한 그 뼈대에서 어쩌면 그렇게 거대한 힘이 생겨나는 걸까 너를 보면 한없이도 슬퍼지고 한 없이 사랑하게 되고 가엽다가도 나를 온통 흔드는 환희에 찬다 너는 어찌 그럴까 네 어린 팔이 어찌도 그러할까

카테고리 없음 202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