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일기 17

날씨일기 2022/02/28

☁️ 오후에 점점 흐려지더니 연우랑 금산못 놀이터(?)에 도착했을 즈음인 2시 50분경에는 옅은 구름이 하늘을 온통 다 덮었다. 그래도 춥지는 않아서 반팔 위에 파타고니아 레트로X만 입었는데도 땀이 난다. 라디오에서 전국적으로 13~16도라고 한다. 연우는 아마 더웠을 거다. 우주복을 입히지 않은 대신 내복에다 상•하의 다 갖춰 입히고 점퍼까지 입혔다. 우리가 놀이터에 도착했을 때부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술래는 아빠고(이 아빠는 적어도 40분 동안 내내 술래였다) 여자아이들 대여섯이 이 아빠를 농락(?)하고 있었다. 꺄꺄거리며 놀며 뛰는 언니야들을 보던 연우는 부러웠던지 그 가까이에 못 박힌듯 서서 홀린 듯이 보고 있는 거였다. 잡아 끄는 내 손도 빼내고 하염없이 보기..

카테고리 없음 2022.03.01

날씨일기-2022/02/07

눈 오기 전처럼 스산하다. 실내온도는 내내 25도를 넘지 못하다가 좀 이르게 켠 보일러 덕에 6시가 넘어서야 25도를 넘겼다. 해가 들지 않는 날은 집도 밖도 춥다. 추운 날인데 정작 추위를 제대로(?) 느끼지는 못한 것 같다. 오전 동안은 연우 반찬 만들기, 청소, 설거지로 정신 없이 보냈고, 오후에는 피부과에 가서 엄마라서 겪는 체력장을 했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병원에 사람이 좀 없겠거니 했는데….(이 시국에 문전성시라 할 만큼) 좌석마다 한 자리 건너 한 사람씩 죄 앉았을 정도였다. 차에서 내려 신이 난 연우는 그렇게 많은 어른 사람을 본 건 처음이라 그런지 ‘얼음’ 상태가 되었다. 새로운 공간이라면 곧장 달려나가 탐색하고 보는 아이가 내 다리에 붙어서는 떨어지지 않았다. 웬일인가 싶어 안아다 무릎..

카테고리 없음 2022.02.08

날씨일기-2022/01/30

☀️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듯 했다. 실내여서 오전동안은 그래 보였다. 어제 제법 추웠기 때문에 오늘도 그러리라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점심 먹고 산책을 나갔을 땐 바람이 불지 않았다. 연우랑 동네 마실. 마을 회관에는 아무도 안 계셨다. 명절 전이라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지 늘 계시던 시간인데도 비어 있었다. 연우는 할머님들 나와 보시라고 하는지 현관 창을 계속 두드렸다. 늘 산책 다니던 길에서 조금 벗어나 다른 길로 가보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나오는 배수구인지, 물이 흘러 나오는대로 마치 폭포수 마냥 얼어 있었다. (물론 규모는 상당히 작지만) 실내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미지근한 겨울이구나 했는데 내가 못 느끼는 사이 상당한 겨울이었던 것이다. 연우는 제법 집중해서 걸었다. 다른 때보다 돌도 ..

카테고리 없음 2022.01.30

날씨일기-2022/01/29

⛅️☀️ 흐린가 싶던 날이 점점 개기 시작하더니 거실에 빛이 들기 시작했다. 아침엔 거실도 추워서 내내 흐리면 집이 추울텐데… 보일러를 켜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수 년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외출을 했다. 오, 추운데? 근래 들어 가장 추운 것 같다. 친구들과 걸으면서 영상인지 영하인지 설왕설래. 그랗게 날씨 어플로 확인한 기온은 영상 7도.(시간은 오후 2시 전후) 바람이 많이 분다. 연휴 내 폭설이 내리고 굉장히 추워질 거라다니 지금부터 시동을 거는 것인가?

카테고리 없음 2022.01.30

날씨일기 -2022/01/28

☀️오늘도 맑음 연일 빨래 중이다. 우리집은 울타리나 벽이 없는 개방형 마당(주차장)집이다. 그러니 속옷 빨래를 밖에다 너는 것은 조금 부끄러운 일이다. 마을에 다니는 사람이 적다 해도 말이다. 하지만 속옷이기 때문이야말로 밖에다 널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일광욕이다! 일광욕 하여 소독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어쩐지 속옷은 햇빛에 말려야 좋을 것 같다… 이 말이다. 빨래 건조대를 본래 두던 모양에서 90도 돌려 세로로 놓았다. 길다란 레깅스나 내복 바지, 런닝처럼 면이 넓고 비교적 덜 부끄러운 것들을 시선이 닿을 만한 쪽으로 널고 나머지는 그 사이사이에다 널었다. 나름 설계된 널기랄까. 위아래 타이츠에 오버사이즈 티셔츠만 하나 걸치고 나가 빨래를 널었다. 빨래를 설계(?)하며 너는 동안 어깨에 닿는 햇..

카테고리 없음 2022.01.29

날씨일기-2022/01/27

☀️ 맑다,맑아. 구름은 있지만 맑고 따뜻하다. 맑다, 맑다, 맑다…. 참 예쁜 말이네, 발음도 글자도 뜻도. 구름이 있으니 말에 딱 부합한다 할 수는 없어도 ‘비교적’맑다! 실내 환기를 깜빡했더니 29.7도!! 나는 겨울에 여름을 사는 기분이다. 열감까지 있어 내내 덥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나들이를 갈까~ 울렁거리는 속 때문에 거민은 아빠의 몫, 운전도 아빠의 몫. 청곡사로 가기로 했다. 도착했을 땐 3시가 넘어서 해는 이미 넘어가기 시작한데다, 산 중이라 쌀쌀했다. 출발 전, 날이 덥다며 홑으로 된 봄 바람막이 한 장을 달랑대며 아이에게 입히려는 애비를 말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집으로 돌아올 뻔 했다. 아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신이 났다. 뾱뾱 발을 구르고 돌과 나뭇가지를 탐색하고 낙엽더미에 앉아 ..

카테고리 없음 2022.01.28

날씨일기-2022/01/26

☀️ 며칠만의 밝은 해! 그렇게 자주 봤었는데 3-4일 못 봤다고 이렇게나 반갑다니! 이렇게 맑은 날은 당연히 빨래하는 날.(흐린 동안에도 했었지만 실내에서 말려야 했으므로) 고민하던 차에 애비가 돌려두었다. 해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하니, 거실에서 바라 본 빨래들이 ‘고놈 참, 잘~마르겠다’ 싶었다. 컨디션이 난조다. 위에 탈이 난 이후로 쭉 제대로 못 잔 영향이 큰 듯하다. 날씨도 좋았는데 오늘 문화센터는 저번주에 이어 애비 찬스다. 백설공주가 된 귀여운 연우 보고 싶었는데… 저녁에 더울만 한 온도가 아닌데 더워서 체온을 재보니 37.3도다. 간단간당하다. 열이 더 나면 pcr이라도 해야하나 싶어 시간마다 재려는데 연우가 체온계를 집어 던져서…체온계 사망… 하하하 도저히 안되겠어서 비누 만들 때 쓰던..

카테고리 없음 2022.01.27

날씨일기-2022/01/25

☁️ 겨울의 흐림이란… 흐린 날인 만큼 채도가 낮다. 거기에다 시린 공기의 밀도에 피부와 마음이 경직되고야 만다. 채색을 하다만 것 같은 분위기와 노출된 피부마다 달라붙는 차가운 공기. 흐린 날에야 느끼는 겨울다움인지. 겹쳐 입은 옷 가짓수만으로는 그리 춥다 할 정도는 아니다. 회색이 입혀지는 그 분위기가 추위를 좀 더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2.01.26

날씨일기-2022/01/24

☁️오늘도 흐림. 연우 접종하느라 나갔다. 어제보다도 해가 적다. 체감으로는 더 쌀쌀하다. 사람도 나무 같아서 햇빛을 받아야 왠지 ‘안정감’ 같은 게 생기는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맑고 따뜻한 날을 좋아한다. 봄에 태어나서 그러려나. 괜히 생각해 본다. 연우 발에 신긴 얇은 양말이 마음에 걸려 손으로 매만졌다. 연우는 귀찮았던지 이내 그 콩알만한 발가락들을 내뺐다. 내가 쓰고 나왔던 모자로 발을 덮어 주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