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맑음
연일 빨래 중이다.
우리집은 울타리나 벽이 없는 개방형 마당(주차장)집이다. 그러니 속옷 빨래를 밖에다 너는 것은 조금 부끄러운 일이다. 마을에 다니는 사람이 적다 해도 말이다. 하지만 속옷이기 때문이야말로 밖에다 널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일광욕이다! 일광욕 하여 소독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어쩐지 속옷은 햇빛에 말려야 좋을 것 같다… 이 말이다.
빨래 건조대를 본래 두던 모양에서 90도 돌려 세로로 놓았다. 길다란 레깅스나 내복 바지, 런닝처럼 면이 넓고 비교적 덜 부끄러운 것들을 시선이 닿을 만한 쪽으로 널고 나머지는 그 사이사이에다 널었다. 나름 설계된 널기랄까.
위아래 타이츠에 오버사이즈 티셔츠만 하나 걸치고 나가 빨래를 널었다. 빨래를 설계(?)하며 너는 동안 어깨에 닿는 햇빛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가물어지는 것은 안될 일이지만 나는 해가 좋으니 어쩐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