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공장장은 정말 열심히도 손을 놀렸댔다. 그리하여 드디어 자스민 모자1을 저번주에 끝내고 어제는 자스민 모자 2를 끝냈다. 모자 1은 주말에 놀러오신 시어머님께 먼저 드렸고 어제야 완성된 모자 2는 추석 깨에 친정엄마를 만날 수 있거든 그때 드릴 것이다. 모자 두 개를 만드면서 소심한 나는 나름의 고민에 봉착해 있았더랬다. 똑같은 디자인의 모자이지마는 어떤 걸 시어머님께 드리고 친정 엄마 드릴지. 아무래도 처음 만든 것은 ‘처음’이라는 애정어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은 그렇기 때문에 어설프거나 실수한 데가 있기 마련이다. 내 성에 썩 차지 않으니 누구를 먼저 드리든 좀 죄송할 것 같았다. 그러나 두번째 모자를 뜨면서 고민은 자연히 해소되었다. 모자 둘레가 조금 더 작게 된 것. 넉넉하게 하려고 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