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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갈치조림

wawab 2022. 3. 11. 00:36
아 뭐야~~있어 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갈치조림이란 것을 해봤다. 그러니까 부끄럽지만 40년만…인 것이다. (만으로는 38년…해주세요)
선물 받은 갈치가 냉동실에서 너무 주무시고 계시는 것 같기에, 아이 반찬으로만 먹이기엔 또 몇주는 걸릴 것 같기에.
불현듯 스치는 ‘요리’라는 것, 그것이 바로 갈치조림!
인터넷 검색해서 백종원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분의 블로그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갈치조림을 하고자 마음 먹은 것은 매우 다행히도 그것을 만들기 위한 모둔 재료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 ‘때려’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되겠거니 했다.
무를 깔고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씻은 토막 갈치를 그 위에 올리고 쉐킷쉐킷한 양념장을 바르듯이 올린 뒤에 파와 청양고추, 홍고추로 화룡점정 해주고 보글보글 끓였다.
무가 살캉해지고 국물이 걸죽해질 때까지 끓여 주어야 하는데, 잠수에 능하지 않았던 무와 성질이 하닥하닥했던 나의 콜라보로 말미암아 이는 들어가지만 좀 과일 같았던 무…조림을 영접했다.

비주얼은 괜찮댜~ 그졍~


그러나 뜻밖에도 다행히도 천우신조로 갈치는 어엿한 갈치조림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40년만에(이쪽은 곧 만 39년이 된다) 처음으로 ‘아내가’ 만든 갈치 조림을 먹은 남편은 “맛있는데?”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난 후 만년 식사 당번 신세를 면치 못했던 남편의 속셈인겐지 솔직한 시식평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먹어도 뜻밖에 맛있었기에 아주 뻥은 아닌 듯 하다.
이거 약간 요리에 자신감 붙는 느낌적 느낌.
내가 종종 하는 말이 있는데 “내가 안해서 그렇지 또 하면 기가 막힌대두~” 그러면 남편은 “안하니까 문제지~”라고.
연우 반찬은 내가 거의 다 하니까 좀 봐주라 ㅎ

아… 내 갈치조림 소주 안주였는데, 맥주 안주였는데…
너무 정직하게 먹었어…
쩝… 아쉽.. 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