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네가 변을 보지 않아서 아빠와 엄마의 관심사는 온통 ‘똥’이었어. 오로지 너의 똥.
너의 귀여운 엉덩이에서 어서 황금빛 똥이 나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어.
저번처럼 ‘똥파티’를 하게 되어도 되니 싸기만 해달라고 기원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덕분에 완벽하게 똥얼룩을 지우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마음 놓고 싸려무나)
배 마사지에 자전거타기를 하고 인터넷 검색도 했어.
모유수유를 하면 수일동안 변을 보지 않아도 괜찮다는 글을 보았지만 그래도 전전긍긍하게 돼.
이게 진짜 변비 증세일지, 괜찮다는데 지속이 되서 진짜 변비가 되버리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작은 몸에서 힘겹게 쥐어짜낸 크고 딱딱한 ‘똥’이 네 그 작고 귀여운 똥꼬를 괴롭히지나 않을까.
네가 용쓰다 탈진해버리지는 않을까...
내가 어쩌다 온종일 ‘똥’생각만 하게 되었누.
네 낯색만 살피게 되었누.
이제 정말 만 이틀이지났다.
애미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네가 일으킬 화려한 기적, 똥파티를.
-12월 1일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