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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어린 팔
wawab
2022. 3. 14. 17:47

얼마 전서부터 너를 안아 올린 뒤에
엄마 안아, 아빠 안아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너는 내 목도 다 못 감는 그 작고 여린 팔에 힘을 주어 내 어깨를 안는다
너무 조금 안았는데 그 조그만 팔이 가진 힘이 어찌나
거대하던지
가슴이 죄이듯 차올라서 가슴에 더욱 꼬옥 품는다
고 작은 것이 어찌나 폭신하던지
어찌나 따뜻하던지
내가 너의 안으로 녹아 스러질 것 같다
한 손에도 쥐여지는 너의 팔과 그 안의 작은 근육과
가늘기가 민들레꽃 줄기만한 그 뼈대에서
어쩌면 그렇게 거대한 힘이 생겨나는 걸까
너를 보면 한없이도 슬퍼지고
한 없이 사랑하게 되고
가엽다가도
나를 온통 흔드는 환희에 찬다
너는 어찌 그럴까
네 어린 팔이 어찌도 그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