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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 패테

wawab 2022. 2. 15. 01:38
스스로 멘 가방에 의기양양

저녁 설거지를 하는데 연우가 후드짚업을 갖고 와서 이리저리 입어본다. 사리처럼 두른 형태가 되었는데 영 마음에 안 찼는지 입혀 달라고 한다.
입혀 줬더니 어디서 에코백을 찾아 와서는 메고 다닌다. 손잡이 끈이 짧은데 용케 크로스백처럼 멨다. 그러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의기양양하게 돌아다닌다.

찐 행복. 우리도 연우처럼 대충 행복하자


잠시 후에 가방은 어디다 벗어던지고 바라클라바를 갖고 와서 씌워 달랜다. 모자까지 씌워주고 나니 기저귀만 찬 하체가 너무 곰돌이 푸 같아서 돌아다니던 치마를 입혀 주었다. 그렇게 보도 듣도 못한 패션을 하고는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장난감 자동차 위에 앉아 가자고 한다.
거의 26도가 되는 실내에서 내복에다 그리 껴입으니 인중에는 땀이 송송 맺혔다.
그런 모습으로 엄마 설거지가 끝나고 외할머니랑 통화할 때까지 놀았다.
기가 막힌 패션이라도 너만 행복하다면 엄마도 행복해.

+ 정리할 때 보니 에코백애서는 크레파스와 장난감이 후두둑 쏟어져 나왔다. 그것도 가방이라고 주섬주섬 많이도 담아놨다.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