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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책방 마실

wawab 2021. 10. 7. 16:14
딸래미 기분 좋은 겁니다… 마스크를 쥐어 뜯고 난리…

맨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 드디어 가봤다!
우리 동네 책방 보틀북스.
물론 처음은 아니다.
출산 하기전에 두번 정도 갔었다.
그러나 매번 밀크티 시럽을 못 샀다.
오늘도 없으면 아이랑 나들이만 하고 오는 거다 하고 큰 맘(애 엄마는 큰마음을 먹어야 나간다 ㅎ)을 먹고 나갔다.
주차를 한 뒤 아이 손에 강아지풀을 하나 뽑아다 쥐여주고 책방으로 타박타박 걸어갔다.
덥구나… 바람은 제법 시원해졌는데 더워…햇빛이 따갑구나.

책방에 들어서니 남자어른 손님 한 분과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이 계셨다.
남자 어른 손님은 연우를 보고 인사도 해주시고
“강아지가 강아지풀을 들고 있네~”
라며 말도 걸어 주셨다.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은 사장님이 목포 박람회에 가셔서 대신 봐주시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와 내가 책을 구경하는 동안 또다른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이 교대를 하러 오셨다. 책방을 함께 지켜주러 와 주신거구나. 덕분에 나는 오늘 공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돈 주고 산 전리품 ㅎㅎ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구매해 볼까하고 간 거였는데 내가 들고 나온 것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였다. 철학 잼병인 주제에 관심은 또 있어서 이 책에 손이 뻗쳤다.
그리고 조심스레 홍차 시럽이 있냐고 물었다. 밀크티 시럽이란 말이 생각이 안나서 홍차 시럽이라고 했다. 혹시라도 까 먹고 홍차 엑기스로 달라고 할까봐 미리 기억하고 간 거였는데 뜨이씨…
그래도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이 찰떡같이 알아듣고 챙겨 주셨다. 예쁘게 뭘 달아 주시려고 했는데 그냥 주셔도 된다고 하고 받았다. 내가 연우를 안고 있어서 봉투에 담아 주시겠다고 했다.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기증받은 종이가방을 재활용하고 있었다. 따봉이다! 나도 안쓰지만 깨끗한 종이 가방이 있으면 모아 둬야겠다. 다시 가게 되면 드리고 와야지.

집에서 밀크티 시럽을 우유에 타서 마셨다.
내 눈이 또옹그래지며 나는
“이게 뭐야~? 왜 이리 맛있어?!”
누가 옆에 있으면 증맬이지 자랑하고 싶은 맛이었다. 또 사러 가야지. 맛있어요… 아 너무 맛있어. 책도 잘 읽고 홍차엑기스….도 잘 마실게요. 또 갈게요.

짬 내서 부랴부랴 다녀온 보람이 있다. 큰 맘 먹은 애미 칭찬해 ㅎㅎㅎㅎ
맛있는 홍차 엑기스 칭찬해~^^
40분짜리 나들이 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