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책방 마실

맨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 드디어 가봤다!
우리 동네 책방 보틀북스.
물론 처음은 아니다.
출산 하기전에 두번 정도 갔었다.
그러나 매번 밀크티 시럽을 못 샀다.
오늘도 없으면 아이랑 나들이만 하고 오는 거다 하고 큰 맘(애 엄마는 큰마음을 먹어야 나간다 ㅎ)을 먹고 나갔다.
주차를 한 뒤 아이 손에 강아지풀을 하나 뽑아다 쥐여주고 책방으로 타박타박 걸어갔다.
덥구나… 바람은 제법 시원해졌는데 더워…햇빛이 따갑구나.
책방에 들어서니 남자어른 손님 한 분과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이 계셨다.
남자 어른 손님은 연우를 보고 인사도 해주시고
“강아지가 강아지풀을 들고 있네~”
라며 말도 걸어 주셨다.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은 사장님이 목포 박람회에 가셔서 대신 봐주시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와 내가 책을 구경하는 동안 또다른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이 교대를 하러 오셨다. 책방을 함께 지켜주러 와 주신거구나. 덕분에 나는 오늘 공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구매해 볼까하고 간 거였는데 내가 들고 나온 것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였다. 철학 잼병인 주제에 관심은 또 있어서 이 책에 손이 뻗쳤다.
그리고 조심스레 홍차 시럽이 있냐고 물었다. 밀크티 시럽이란 말이 생각이 안나서 홍차 시럽이라고 했다. 혹시라도 까 먹고 홍차 엑기스로 달라고 할까봐 미리 기억하고 간 거였는데 뜨이씨…
그래도 아리따운 사장님인줄 알았던 알바분이 찰떡같이 알아듣고 챙겨 주셨다. 예쁘게 뭘 달아 주시려고 했는데 그냥 주셔도 된다고 하고 받았다. 내가 연우를 안고 있어서 봉투에 담아 주시겠다고 했다.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기증받은 종이가방을 재활용하고 있었다. 따봉이다! 나도 안쓰지만 깨끗한 종이 가방이 있으면 모아 둬야겠다. 다시 가게 되면 드리고 와야지.
집에서 밀크티 시럽을 우유에 타서 마셨다.
내 눈이 또옹그래지며 나는
“이게 뭐야~? 왜 이리 맛있어?!”
누가 옆에 있으면 증맬이지 자랑하고 싶은 맛이었다. 또 사러 가야지. 맛있어요… 아 너무 맛있어. 책도 잘 읽고 홍차엑기스….도 잘 마실게요. 또 갈게요.
짬 내서 부랴부랴 다녀온 보람이 있다. 큰 맘 먹은 애미 칭찬해 ㅎㅎㅎㅎ
맛있는 홍차 엑기스 칭찬해~^^
40분짜리 나들이 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