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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받았습니다!
wawab
2021. 7. 22. 22:11

같이 책 읽기 모임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필사집이다. 학생들과 함께 쓰기 위해 제작하셨다고 한다.
먼저 받은 분으로부터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란데 말입니다?
친구로부터 책을 배달받고 손에 들자마자
응? 뭐야? 어머나! 세상에!
이 선생님 정말 책 만들기에 진심이다!
바로 출판해버립시다!

이것이 얼마나 야무진고 하니
어떤 펜을 사용하더라도 뒷페이지에 하등 영향을 주지 아니할정도로 견고하고 두터운 종이를 사용했으며
엄연히 책날개와 속지,목차까지 번듯한 당당한 책의 자태를 뽐낸다.
아주 빳빳하고 견고해서 이게 잘 펴질까 싶은데, 중지에 힘을 모아 가르면 쫙 하고 180도로 펼쳐지니 쓰는데도 불편함이 없다.
종이가 코팅한듯 빤딱이기에 이거 만년필 잉크 괜찮을까 싶었는데 기우였네. 그냥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흡수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 아주 만족스럽다.
선생님이 아주 심사숙고를 하여 고른 시들이니 양질의 울림을 가져다 줄 시들이 알차게 들어찼다.
첫 시가 이상의 거울이라니 소름 좀 돋는다고 해도 되겠다.
한국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접해보지 않았단 영시까지 수록되어 있다. 이쯤되면 영혼도 갈아 넣으셨나보다 싶다.
영시는 내 짧은 영어에 구글링이라도 해야할 판이지만 이게 또 암호해독(?)하는 맛이 있네. 흣

그리하여 나는 신바람이 나서 고구마를 베어 먹으며 한 편 후루룩 써 봤다.
고구마와 거울이 어째 잘 섞여서 소화가 되려는가 ㅎ
쓰앵님 감사합니다.
이 한 권 열의를 다하여 채워보겠숩니다!